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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 실외활동시간 하루 평균 34분.. 미국의 30%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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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 실외활동시간 하루 평균 34분.. 미국의 30%도 안돼

입력
2016.05.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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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조사

“어린이집, 학원 등 실내서 생활”

“뛰어 놀 물리적 공간도 부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어린이의 하루 평균 실외활동 시간이 미국과 캐나다 어린이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10일 발간한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에 따르면 국내 3~9세 어린이의 하루 평균 실외활동 시간은 34분으로, 실외에서 119분을 보내는 미국 어린이의 28.5%, 실외에서 100분을 보내는 캐나다 어린이의 34% 수준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0~2세 영·유아의 하루 평균 실외활동 시간은 27분으로 나타났다. 3~6세는 하루 평균 32분, 7~9세 36분, 10~12세 35분, 13~15세 34분, 16~18세 43분을 실외활동으로 보냈다. 서정관 국립환경과학원 위해성평가연구과 연구관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실외활동이 크게 적은 이유에 대해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 실내 교육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외국에 비해 월등히 길고, 환경적으로도 뛰어 놀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9세 어린이의 실외활동 시간은 하루 36분에 불과했지만 학교 외 학습시간은 1시간이 넘었다. TV 시청시간도 1시간이 넘었으며,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검색시간도 34분에 달했다. 밖에서 놀기보다는 TV나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더 긴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3~2015년 18세 이하 청소년 8,000명을 대상으로 실외 활동시간, 호흡량, 식품섭취량 등 노출계수 23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노출계수란 어린이들의 장소별 체류시간과 하루 호흡량, 먹는 음식 등 행동 특성을 분석한 값으로,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오염 요인에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1~2세 한국 유아는 하루에 곡물류를 23.5g, 육류를 1.9g 먹었다. 미국 어린이(곡물류 6.4g, 육류 4.1g)와 비교했을 때 곡물은 3배 이상, 육류는 2배 이하로 먹는 것이다. 호흡량의 경우 5, 6세 한국 어린이는 하루 평균 10.8㎥의 공기를 마셨는데, 미국(12.16㎥/일)보다는 적고, 일본(9.9㎥/일)보다는 많은 것이다. 일본보다 한국 어린이가 대기 오염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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