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한화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화가 바뀔 수 있을까.
한화는 올 시즌을 힘겹게 치러 나가고 있다. 9일까지 8승22패 승률 0.267로 10위다. 1위 두산과는 11.5경기 차, 9위 KIA와도 4.5경기 차가 난다. 촘촘하게 이뤄진 상위 팀들과의 격차가 자꾸만 벌어지고 있다.
수장마저 자리를 비우면서 분위기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김성근(74) 한화 감독은 지난 5일 요추 3, 4번 추간판탈출증에 따른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은 김 감독은 경기 결과만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김광수 수석 코치는 "감독님께서 병실에 계시고,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되셨다. (경기 내용 등에 대해) 지시를 하시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의 현장 복귀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조금 더 입원을 권유한 상태다. 퇴원 후에도 (몸 상태로 인해) 곧바로 복귀하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올 시즌 30경기를 치르면서 4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10개 구단 중 최다다. 팽팽한 상황에서 실책에 발목이 잡혀 무너지며 패하는 경기가 반복된다. 이런 패턴이 계속될수록 선수들의 부담감은 더 커진다.
지난해부터 지적된 한화의 투수진 운용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버틴 건 6경기뿐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팀 타율과 홈런은 각각 0.262, 23개로 나란히 9위, 팀 평균자책점은 6.55로 10위에 그치며 이렇다 할 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순간에 반전을 꾀하기란 쉽지 않다. '기본'을 주문하고 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선수단에 이야기하는 건 '기본'이다. 기본적인 부분을 잊지 말고, 열심히 뛰고, 백업도 열심히 들어가 줘야 한다. 슬럼프가 없는 부문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축이 되면 안 된다. 선수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멘탈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팀이 하위권으로 처질수록 팀이 아닌 개인을 생각하게 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한화 베테랑 조인성(41)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출발이 안 좋았지만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 하나 해나가야 한다. 결국 이겨야 한다. 한 팀이 돼서 이겨야 한다. 그리고 팬들에게 승리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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