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출 빙자 사기를 일삼은 30대가 쇠고랑을 찼다.
대전동부경찰서는 대출 알선을 해주겠다고 접근해 차량을 구매케 하거나 휴대폰을 개통한 뒤 이를 되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37)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여 간 신용등급이 낮아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출이 어려운 정모(45)씨 등 10명을 대상으로 대출을 빙자해 넘겨받은 차량과 휴대폰을 대포차ㆍ대포폰으로 불법 유통시켜 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주로 지인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에게 “신용도 회복을 위해 차량을 한 대 구입해야 한다. 할부로 차량을 구입해 넘겨주면 할부대금을 대납해주거나 법인 명의로 이전하겠다”고 속여 차량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대출과 대납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넘겨받은 차량을 대포차로 유통시켰다. 넘겨받은 차량은 5대로 대부분 가격이 다소 비싼 SUV 차량들이었다.
김 씨는 이도 모자라 피해자들에게 받은 대출 신청 서류를 이용해 임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대포폰으로 팔았다.
경찰은 김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는 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경찰은 대포차량 유통 과정을 수사해 김 씨를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키로 했다.
대부분 저소득 계층으로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들은 대출을 받으려다가 오히려 수 천 만원에 이르는 감당하기 힘든 빚더미를 떠안아 고통을 받고 있다.
대전동부서 관계자는 “개인업자 등을 통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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