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는 보수ㆍ예산ㆍ정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 공공기관이 무사 안일한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면 성과중심 문화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321개 공공기관 중 예탁결제원의 직원 연봉 순위가 1억400만원으로 1위다. 금융 공공기관은 대표적인 고임금 구조”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늦어지는 곳에는 인건비성 예산에 불이익을 주거나 정원ㆍ조직ㆍ업무 등 기관업무 협의 때 경영 효율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노사가 협력해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하는 기관에는 인건비를 0.25~1% 인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하며 자본확충도 절실하다”며 “그동안 두 기관의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큰 만큼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은행은 민간 은행과 업무가 가장 유사한 만큼 민간금융사가 참고할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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