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베스트&워스트
‘가장 낮은 점수 주고싶은 의원’ 막말 김진태 최다
19대 국회를 떠나는 의원들은 이번 회기 최고의 동료 의원으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꼽았다.
설문조사에서 우 의원은 6표로 베스트 의원 1위에 올랐다. 서민들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더민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우 의원은 야당 의원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획득했다. 야당 소속 A의원은 “한국 사회 을(乙)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노력이 훌륭했다”고 평했으며, 같은 당 B의원은 “을지로위원회 활동 이후 현장 방문 126회, 기자회견 960회 등 1,000일 동안 1,000번 넘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5표를 얻은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여야의 고른 지지 속에 2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C의원은 “‘수구 보수’에서 ‘따뜻한 보수’로 혁신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적 핍박도 무릅쓰는 자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야당의 D의원 역시 “합리적인 소신과 용기를 가진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이들 외에도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이 “논리가 있으며 국회의원으로 품위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3표를 얻었으며, 주호영ㆍ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진선미 더민주 의원이 각각 2표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의원’이라는 불명예는 3표를 얻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게 돌아갔다. 시민단체들이 대표적인 ‘막말 의원’으로 꼽은 그는 동료 의원으로부터도 싸움꾼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 새누리당에선 공천 파문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되는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였던 조원진 의원,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이 각각 2표를 받았다. 새누리당 E의원은 이 전 위원장에 대해 “난장판 공천을 만들어 당과 정부, 대통령 모두를 위기에 빠트렸다”고 꼬집었다. 야당의 F의원은 조 의원에 대해 “정권의 입맛 맞추기에 급급하고 합리적 협상에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한 쓴 소리도 있었다. G의원은 “김 전 대표는 19대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협치로 이끌지 못한 책임이 있고, 문 전 대표는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여당 일부 의원들은 “반대만 일삼는 운동권 출신 의원들”을 최악의 의원으로 꼽았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고성만 지르는 여당 의원들이 19대 국회의 격을 떨어트렸다”고 일갈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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