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적립 부담 가장 클 듯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ㆍ해운사들의 부실이 본격화될 경우, 자본확충 논의가 한창인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ㆍ지방은행 등 일반은행들도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5% 수준인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9일 한국기업평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일반은행 12곳이 조선ㆍ해운 업종에 빌려준 여신규모는 작년 말 기준 약 26조원에 달한다. 구조조정 여파로 이들 은행이 빌려준 조선ㆍ해운업에 대한 여신 전반의 건전성이 나빠졌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들 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10조4,000억원)의 15% 수준이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조선ㆍ해운업에 가장 많은 돈(6조,6000여억원)을 빌려준 하나은행(4,000여억원)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3,600억원), 신한(3,000억원), 국민은행(2,300억원) 순이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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