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타르에서 8,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역사 건설 공사를 수행하던 중 발주처로부터 공사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철도공사(QRC, Qatar Railway Company)가 카타르 도하 메트로 대형역사 건설공사의 계약 해지 통보 공문을 4일 보내왔다고 9일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25억5,000만 리얄(한화 약 8,190억원)이며 계약 해지는 공문 수령일로부터 14일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이 공사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 대형 역사인 교육도시역과 므세이렙역을 건설하는 공사로, 삼성물산은 2013년 스페인 건설사 오브라스콘 후아레테 라인(OHL), 카타르빌딩컴퍼니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분은 삼성물산 50%, OHL 30%, 카타르빌딩컴퍼니 20%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계약 해지는 발주처와 컨소시엄 측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생긴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발주처인 QRC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이어 공사를 마무리할 새 컨소시엄 선정을 마친 상황”이라고 공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분기 실적에 이 카타르 메트로 공사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 등을 선반영해 4,15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계약 범위를 벗어난 업무를 지시하면서 분쟁이 생겼으며 외부 전문가까지 의뢰해 갈등을 해결하던 중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앞으로 계약 및 법률에 따라 분쟁 해결에 나설 것이며 손실은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 2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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