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루한과 SM엔터테인먼트가 길고 긴 싸움을 한차례 더 갖는다.
양측은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6부(부장판사 이수영)에서 열린 최후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선고를 앞두고 이뤄진 마지막 조정이라는 점에서 한줄기 반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2년 전부터 깊어진 갈등은 끝내 봉합되지 못했다.
다만 한 차례 더 조정기일을 갖기로 했다. 이번 조정에서 불발되면 오는 27일 선고로 이어질 그림이었지만 한 번의 쉼표를 더 갖자는데 뜻을 모았다.
조정기일의 추가는 두 가지 경우의 수로 압축된다. 합의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인 해답을 찾았거나 선고를 앞둔 법원의 부담이다. 국내 기획사와 외국인 멤버의 이탈 문제의 선례로 남을 일인 만큼 신중을 기하려는 자세다.
엑소로 활동하며 인기를 누렸던 크리스와 루한은 데뷔 2년만인 지난 2014년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다. 이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10년의 계약기간과 처우 등을 문제 삼아 전속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10여 차례 이어진 조정과 변론 기간 동안 팀 이탈의 명문으로 삼았던 대목이다.
반면 SM은 해외 활동이 포함된 10(7+3)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권유한 표준계약서를 토대로 한 부분이라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크리스와 루한의 행보를 따라간 엑소의 또 다른 멤버 타오까지 도미노 효과를 몰고 올 이 소송은 이달 내 속행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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