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이정원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사장은 4일 사표를 냈다. 이 사장은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사장의 사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이 무산된 데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시는 이 사장의 사표를 이달 안으로 수리할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공모 절차를 거쳐 하반기까지는 신임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2014년 2월 서울메트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입사한 후 6개월만인 8월 사장에 임명됐다. 이 사장은 전국증권산업노조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투기자본감시센터 초대운영위원장,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부사장 등도 지냈다.
서울시는 안전과 시민 서비스 강화, 지출 절감 등을 목표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3월 양 공사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적극 추진했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공사 통합 무산에 대해 “(노조가) 진짜 바보짓을 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양 공사 통합 중단을 선언한 이후 사전에 여론이 충분히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 사장의 사표와는 별개로 시 내부 인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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