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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쉽게 정리한 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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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쉽게 정리한 서양미술사

입력
2016.05.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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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난처한 미술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회평론 제공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난처한 미술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회평론 제공

“강의 형식이라 해서 금방 끝날 줄 알았습니다. 제가 늘 하는 게 강의니까요. 그런데 조금만 이해하기 어렵다면 무조건 ‘컷’입니다. 다시 설명해야 합니다. 편집자이기도 하지만 제 책의 첫 독자였습니다. 3년 넘게 편집자와 그렇게 만났습니다. 제 책이라기보다 편집자와의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같은 그림이 스무 번 들어가더라도 해당 설명이 있는 곳에 해당 도판을 넣으라 했습니다. 그게 스마트폰 시대에 걸 맞는 편집이라 봤으니까요. 그 덕에 돈도 많이 들고 매 권 마다 500쪽이 넘어가는 분량이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우리의 관점이 들어간, 대중을 위한 교양서적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섭니다.”(윤철호 사회평론 대표)

사회평론사는 9일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ㆍ2권을 선보였다. 1권은 원시예술, 2권은 그리스ㆍ로마 예술을 다뤘다. 성인은 물론, 넓게는 중고등학생까지 부담 없이 한번에 쭉 읽어나갈 수 있는 교양도서를 준비하다 ‘난처한’(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시리즈를 만들기로 했고, 이 시리즈의 첫 기획물로 서양미술사를 택한 것이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기법으로 출판사 편집자들에게 강연하는 방식을 택했다. 권당 대략 40시간의 강연이 압축되어 있다. 모두 8권까지 예정되어 있다.

그 덕에 난처한 미술 이야기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쉽다. 글투가 구어체고 질문, 응답 형식이다. 각 장마다 ‘필기노트’ 형식의 요약 정리도 붙여뒀다. 두 번째로 우리 저자가 정리한 서양미술사인만큼 우리 시각이 부각되어 있다. 가령 원시예술을 다루면서 빗살무늬토기, 장군총, 울산반구대벽화 얘기가 들어가 있다. 그리스ㆍ로마 건축 양식 얘기에는 덕수궁 석조전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이론을 소개해 흥미를 더한다. 가령 주먹도끼도 지나치게 섬세하게 만들어진 주먹도끼의 경우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겠느냐는 진화생물학자의 가설도 소개하는 식이다. 양 교수는 “농담 삼아 제 지식의 깊이가 아니라 제 관심의 범위를 드러내는 작업이란 말을 한다”면서 “독자들과 함께 서양 미술 그리고 우리 미술의 위치를 확인해보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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