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액이 급증하고 있다. 원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편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내국인(기관투자자 포함)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56억6,220만달러(6조7,267억원)로 전년 동월(27억4,940만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2007년 11월의 65억4,050만달러 이후 8년4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내국인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해외 주식 매수액에서 해당 월의 해외 주식 매도액을 뺀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올 1월 순매도 규모는 18억3,240만 달러, 2월은 9억4,930만 달러에 달해 순매수액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도입 등 정부가 추진한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해외주식 투자 기류가 3월 들어 확 바뀌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쌓여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를 부활시키고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독려하는 등 ‘달러 퍼내기’ 대책을 세웠다.
한은 관계자는 “비과세 펀드 등의 영향에 따라 해외주식투자 양상이 크게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사라졌지만 올해 2월 29일 다시 도입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말까지 출시 두 달간 총 4,141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가입계좌 수는 11만여개에 달한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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