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낮고 편한 신발이 인기를 끌며 여성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하이힐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9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화 판매량 중 뒷굽이 7㎝ 이상인 하이힐의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긴 54%였다. 2013년 83%, 2014년 74%가 하이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하이힐의 인기는 급격하게 식었다.
올해도 스니커즈와 슬립온ㆍ로퍼 등 단화(굽 7㎝ 미만의 신발)의 인기가 높아 하이힐 판매량은 50% 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화를 신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은 복장에 규제를 두지 않는 기업이 증가해 편한 신발을 신고 출퇴근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여가와 운동할 때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애슬레저 룩’ 유행이 확산하며 이런 복장에 적합한 단화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이유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각 신발 업체들은 정장은 물론 캐주얼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단화와, 속 굽을 넣어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한 단화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예전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려고 하이힐을 신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착용감과 실용성을 더 중시한다”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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