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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얼굴] 강원 與 싹쓸이 막은 방앗간집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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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얼굴] 강원 與 싹쓸이 막은 방앗간집 아들

입력
2016.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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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주을 당선자

“아이 낳고 싶은 지역 만들겠다”

송기헌(강원 원주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송기헌 당선자 제공
송기헌(강원 원주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송기헌 당선자 제공

‘원주 떡방앗간 집 아들’ 송기헌(강원 원주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강원 의석 싹쓸이를 막은 1등 공신으로 꼽힌다.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여당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예상됐던 여도(與都) 강원이 선택한 유일한 야당 당선자인 그는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보궐선거를 포함해 17대와 18대, 19대 내리 낙천과 낙선을 반복하면서도 부모님이 시장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며 길러준 고향을 떠날 수 없었다”며 “당과 강원의 유일한 교두보로 소외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자는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도 원주였다”며 “유치가 거의 확정됐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다른 지역에 빼앗기면서 정치적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마음 먹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안검사’라는 야당에서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3수 끝에 국회에 입성한 것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의 바닥 표심을 훑은 것이 주효했다. 송 당선자는 “7년 간의 검사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비영리단체(NGO)활동과 공익성 주민대표소송을 진행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려 노력해왔다”고 했다. 때문에 그의 당선은 이변이 아니라 예고된 결과라는 평가다.

강원은 남한 전체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총 인구 수는 약 150만명으로 전국 8개 도(都) 가운데 가장 적다. 특히 홀대론을 넘어 ‘무시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지역개발에서 소외 받아온 강원의 유일한 야당의원으로서 송 당선자의 어깨는 무겁다. 그는 “강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며 “저출산과 고령화에 신음하는 강원을 ‘아이를 키우고 싶은 땅’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당선자는 또 “사람을 키우는 첫 걸음이 바로 보육”이라며 “아이를 낳고 기르고 싶은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1호 법안으로 0세부터 5세까지의 국가의무교육을 법제화하는 ‘교육기본법 및 영ㆍ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송 당선자는 총선 이후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이날 원내대표단 법률담당 부대표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국회 개원 후에도 원주를 떠나지 않고 서울까지 출ㆍ퇴근 할 계획이다. 송 당선자는 “절반이 되지 않는 표로 당선돼 나머지 절반은 아직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며 “늘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골목골목의 뜻을 국회에 전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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