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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묻어달라" 네덜란드 용사 63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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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묻어달라" 네덜란드 용사 63년 만의 귀환

입력
2016.05.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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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씨. 국가보훈처 제공
생전의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씨. 국가보훈처 제공

6ㆍ25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네덜란드인 참전용사가 한국으로 돌아와 전우들 곁에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6ㆍ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씨가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고 8일 밝혔다.

웨셀 씨는 1953년 1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원(일병)으로 참전한 뒤 휴전이 이뤄지자 1953년 말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그는 귀국 후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며, 2001년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통해 다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이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발전한 모습을 보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긍심을 느꼈다고 한다.

평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전우들을 그리워하던 웨셀 씨는 지난해 4월 “한국에 있는 전우들 곁에 잠들게 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고인의 아들 페트루스 코르넬리스 웨셀스 씨가 네덜란드 참전용사회를 통해 우리 정부에 안장 절차 등을 문의해 왔고, 지난달 부산 유엔묘지 안장이 최종 결정됐다.

유엔 참전용사 중 사후에 개별적으로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되는 사례는 웨셀 씨가 4번째다.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씨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안장됐고 같은 해 11월 영국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 씨에 이어 지난 2월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터 씨가 안장됐다.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유엔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셀 씨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행사에 맞춰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가족 10여명이 횡성전투 65주년 기념으로 방한한다. 1951년 2월 4∼12일 강원도 횡성 일대에서 벌어진 횡성전투에서 네덜란드군은 중공군의 공세에 후퇴하는 국군과 미군의 측방을 엄호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대대장인 덴 오우덴 중령 등 17명이 전사하는 피해를 당했다.

페트루스 코르넬리스 웨셀스 씨 부부를 비롯한 네덜란드 방한단은 9일 서울에서 웨셀 씨의 유해 봉환행사에 참석한 뒤 다음날 국립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11일 횡성에 들러 횡성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 12일 열리는 안장식에 참석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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