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가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제조사 화웨이만 판매량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태블릿 판매량 210만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130만대)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4.5%로 레노버(4.6%)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기존 메이저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둘 다 판매량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작년 1분기(1,260만대)보다 약 20% 줄어든 1,030만대, 삼성전자는 26% 감소한 650만대에 그쳤다. 3위 레노버(-15%)와 6위 에이수스(-17%)도 사양길에 접어든 시장 흐름을 피하지 못하며 10%대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1위는 화이트박스 제품이었다. 총 판매량은 1,330만대로 역시 10%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화이트박스란 군소 제조사가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조립, 브랜드 없이 하얀 상자에 담아 나오는 제품을 의미한다.
올 1분기 전 세계 태블릿 총 판매량은 4,65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5,190만대)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가 4,000만 대 중반으로 떨어진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태블릿 시장 규모는 이미 작년 4분기 때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대 역성장을 기록, 본격적인 감소세에 들어갔다.
태블릿 운영체제(OS)별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약 3,000만대로 가장 많았다. 애플의 독자 운영체제인 iOS는 작년 1분기보다 19% 줄어든 1,030만대에 그쳤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제품은 1년 새 82%나 뛴 620만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을 13%까지 끌어 올렸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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