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당내 대권 잠룡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당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대권 구도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의 3자 대결경쟁으로 예상했다. 우 원내대표는 6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대권 잠룡들인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당선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역할도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을 임명한 것과 관련, “안 지사의 선거대책위 대변인 출신인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원내 대변인으로 기용한 기동민 당선자와 이재정 당선자는 박원순 시장, 김부겸 당선자와 연결돼 있다”며 “잠재적 대선 후보들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사전 조율되지 않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 원내대표는 친문재인계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는 평이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정권교체를 위해 대권후보를 자신의 임기(내년 5월) 내인 내년 봄에 조기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당 운영도 내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초점이 맞추겠다고 했다. 올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선 경선을 시작, 대선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야당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4월에 결정됐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전국을 돌지도 못하고 대도시 위주로 선거 운동을 했는데, 박근혜 후보는 전국을 두 바퀴 돌았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을 3당 대결구도로 예상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탈당 후 당을 만든 것은 내년 대선에서 예전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크게 기대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대선을 3자 경쟁 구도로 보고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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