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광림ㆍ최경환ㆍ이종구
더민주 최운열ㆍ국민의당 채이배…
구조조정 등 현안에 역할 주목
‘경제통’으로 불리는 여야 20대 국회 당선자들의 성향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제 관료 출신, 야당은 민간의 실물경제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등 경제 이슈들이 적극 제기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통 당선자들의 역할론이 부각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광림 의원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특허청장, 참여정부에서 초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다. 친박계 좌장으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은 행시 22회 출신에,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관료로서는 최고위직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이들은 당청간 정책을 조율할 때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이종구 당선자는 재무부 은행과장과 재정경제원 외환자금과장 등을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냈고, 20대 국회에 입성한 윤상직 당선자와 추경호 당선자는 각각 현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새누리당에서 민간 출신 경제 전문가는 김종석 비례대표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인 김 당선자는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한‘한국판 양적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야당에는 민간 경제 전문가들이 많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증권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경제분야 공약을 총괄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경제정당 변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윤경 비례대표 당선자는 비영리 시민단체인 주빌리은행 상임이사 출신으로,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민주에선 4선 고지에 오른 김진표 당선자가 경제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관료 출신 경제통이다. 다만 김 당선자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결국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서 대기업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채이배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회계사 출신으로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문제를 연구해온 재벌개혁 전문가이다. 그는 당의 공정경제 태크스포스 팀장을 맡고 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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