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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은 옥시 불매운동 ‘무풍지대’

입력
2016.05.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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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업체들 “재고 물량 처리해야”

온라인 판매 중단 고려 안 해

소비자들 “고통 외면한 얌체상술”

지난 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제품을 발로 밟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제품을 발로 밟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선 관련 제품들이 속속 철수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몰, 홈플러스몰, 롯데마트몰, 11번가, G마켓 등을 포함한 국내 주요 온라인몰에선 욕실용 세정제, 세탁표백제, 제습제 등 옥시 제품의 판매가 진행 중이다. 일부 온라인몰에선 옥시 제품에 ‘무료배송’, ‘할인쿠폰 제공’ 등 요란한 이벤트성 홍보문구가 붙은 채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라진 옥시 제품들이 온라인몰을 통해 재고 처리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도록 요구한 데 이어 온라인몰 등에도 동일한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전달했다. 협의회측은 “옥시 제품 철수 요청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엔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불매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런 요구에 대해 온라인몰 업체들은 재고 물량 처리 때문에 전면 판매 중단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이미 받아 놓은 물량에 대한 손실도 감안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온라인 판매까지 중단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몰 관계자도 “예년 같으면 옥시 제품에 대해 ‘1+1’ 판촉행사를 벌였겠지만 여론이 워낙 좋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판매 중단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온라인몰의 행태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의 주부 신모(38)씨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옥시 제품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얌체 상술로밖에 볼 수 없다”며 “온라인 판매로 재고 물량을 처리하면 당장 눈 앞의 손실은 줄어들겠지만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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