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ㆍ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펌프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현재 클린턴은 47.3%의 지지율로 40.8%의 트럼프를 6.5%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미니 슈퍼 화요일(3월 15일) 직후 공화당 주류의 반트럼프 정서가 극심해지면서 양자간 격차가 1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트럼프가 상당히 따라 잡은 양상이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달 5일 38.6%를 최저점으로 꾸준히 반등한 반면 클린턴은 3월23일 50.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대외 투자를 줄이고 미국 내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노선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쓰고 다른 나라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62%는 트럼프의 고립주의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도 트럼프의 자유무역협정 반대론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미국의 자유무역 확장 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49%로 찬성하는 44%를 근소하게 앞섰다.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55%가 대외경제 개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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