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엮고 씀, 책읽는수요일
“세 살 팔자 여든까지 간다고, 무섭고 쓸쓸한 미성년을 보낸 사람은 무섭고 쓸쓸한 성년을 살기 십상이다. 나이를 잔뜩 먹은 뒤에도 세상으로부터 미성년 취급 받는 처지이기 십상이다. 어떤 사람은 성년으로 잘 자랐다가 미성년이 되기도 한다.”
세 살 팔자가 여든까지 가던가? 세 살 버릇이 아니고? 황인숙 시인이 남의 시 51편을 고르고 감상을 달았다. 무게 없는 허술함이 사랑스럽다. 세 살 버릇도, 세 살 팔자도 어쨌든 다 여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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