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24)와 김동준(22)이 성남FC의 2위 도약을 이끌었다.
성남은 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공격수 황의조(1골1도움)의 맹공과 골키퍼 김동준의 슈퍼세이브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내달린 성남은 5승3무1패 승점 18을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전북 현대(4승4패ㆍ승점 16)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최근 3경기에서 무패(2승1무)를 기록한 성남은 1위 FC서울(6승1무1패ㆍ승점 19)과도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울산(3승2무4패 승점 11)은 중위권을 지켰다.
성남은 전반 30분 윤영선(28)의 결승골과 황의조(후반 4분), 피투(후반 8분)의 추가골로 경기 내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황의조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장학영(35)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 사각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황의조는 피투(32)의 시즌 첫 득점까지 도우며 멀티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반면 울산의 에이스 이정협(25)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정협은 전반 22분 이기제(25)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동준의 선방에 고개를 떨궜다. 이정협은 후반 2분에도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다시 한 번 김동준에게 막혔다.
울산은 0-3으로 뒤지던 후반 33분까지 볼 점유율에선 69-31로 크게 앞섰다. 그런 만큼 울산이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성남의 전력이 기대이상으로 탄탄했다. 울산은 박성호(34)가 후반 39분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천수(35) JTBC3 FOX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황의조의 슛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오늘 골은 슈퍼골이었다. 축구는 흐름 싸움인데 슈퍼골로 분위기가 성남으로 넘어갔다”며 “이정협은 잘했지만, 결정적인 슈팅 3개가 김동준에게 막혔다. 득점 찬스를 많이 잡은 울산이 골을 넣지 못한 데는 김동준의 슈퍼세이브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경기 후 황의조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연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슈퍼골에 대해선 “자신있게 찬 슛이 골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노상래(46) 전남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어렵다. 구단과 거취 문제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정조국이 득점포를 재가동한 광주FC는 상주 상무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무와 홈 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정조국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광주(10골)는 4위 상주(14골), 5위 제주 유나이티드(13골)와 나란히 승점 11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6위로 3계단 상승했다. 시즌 6호골을 작성한 정조국은 아드리아노(서울), 티아고(성남)와 나란히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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