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뉴욕타임스(NYT)가 과거 트럼프와 세 차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벌어질 일을 예상했다.
트럼프는 취임 국토안보부 군 장성들과 회의를 갖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겠다는 대선 공약을 실현하는 차원이다.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법안을 폐기하는 절차에도 돌입한다.
이어 자동차회사인 포드, 제약회사인 화이자 등 미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진을 한 자리로 불러 모은다. 공장의 해외 이전을 중지하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다. 만약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의 말을 듣지 않으면 “제품에 3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협박을 할 것이 분명하다. 트럼프는 과거 NYT 인터뷰에서 “취임 첫날은 부통령과 백악관 직원들에게 미국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하리라는 것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취임 100일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멕시코 국경에 쌓을 장벽에 대한 설계도가 완성되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며 미국 의료보험제도인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들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하면 취임 100일 무렵에는 워싱턴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잇따를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과거 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추진하는 일을 모든 미국인이 좋아하지는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워싱턴에서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면 근처에 있는 내셔널 몰에 수천 명이 모여 반대 시위를 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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