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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에 묶인 이대호, 연타석 홈런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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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에 묶인 이대호, 연타석 홈런으로 날다

입력
2016.05.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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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시애틀)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경기 7회초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이대호(시애틀)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경기 7회초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시애틀의 지역 매체 더 뉴스 트리뷴은 5일(한국시간) 시애틀이 오클랜드에 9-8로 역전승을거둔 직후 “이대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한국에서 온 (만)33세의 루키가 드라마를 쓸 줄 안다”고 대서특필했다. 추신수(34ㆍ텍사스)가 클리블랜드에서 뛸 때 당시 감독으로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매니 악타(47) 시애틀 3루코치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Daeeee Hoooooo, Daaaaaaaeeee Hoooooo”라며 이대호의 이름을 길게 연호한 뒤 태극기 그림 2개와 폭탄 이모티콘 2개를 넣었다. 그는 “위대한 역전승”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시애틀의 포수 크리스 아이아네타(33)는 “이대호는 오늘 활약으로 K팝을 재정립했다. 그는 그곳에 폭탄을 투하했다”라고 썼다. 시애틀은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DAAAAE-HO. 얼마나 멋진 날인가. 얼마나 대단한 역전승인가”라며 4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이끈 이대호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대호(34ㆍ시애틀)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 시애틀을 강타했다. 이대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에서 8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클랜드가 왼손 투수인 숀 마나에아(24)를 선발로 내세우자 스콧 서비스(49) 시애틀 감독은 주전 1루수 아담 린드(33) 대신 이대호를 지난달 휴스턴전 이후 6경기 만에 선발 출전시켰다.

이대호는 4-8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우완투수 라이언 덜(27)의 초구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중간 담을 살짝 넘기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7-8로 따라 붙은 7회초 2사 2루에서는 바뀐 투수 우완 존 액스포드(33)의 5구째 시속 153㎞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극적인 9-8 역전승을 이끈 시즌 3,4호 연타석 홈런.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한 포지션에 두 명의 타자를 두고 운영하는 방식)을 신봉하는 서비스 감독을 머쓱하게 하는 대폭발이었다. 이대호는 지난달 14일 텍사스전에서 연장 10회말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대호는 15경기에 나와 32타수만 소화하면서도 시즌 타율 2할8푼1리에 4홈런, 6타점, 6득점을 올렸고, 홈런 네 방은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반면 1루 주전 린드는 23경기에서 74타수의 기회를 얻고도 올 시즌 타율 2할3푼에 1홈런, 5타점, 8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대호의 파괴력을 감안 한 듯 상대 우완 마무리투수 라이언 매드슨(36)은 8-9로 뒤진 9회초 무사 2ㆍ3루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그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순간 서비스 감독의 아쉬워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후 서비스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이대호를 가볍게 포옹했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매니 악타 코치 트위터 캡쳐.
매니 악타 코치 트위터 캡쳐.

박병호(30ㆍ미네소타)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쳐낸 박병호는 시즌 타율을 2할5푼6리(79타수 20안타)로 약간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4-16으로 대패했다.

박병호는 0-3으로 뒤진 2회초 2사에서 휴스턴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31)와 맞서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89마일(약 143㎞)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쳐 냈다. 특히 4-9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는 또 한 번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박병호가 초대형 파울홈런을 쳐 내자 파이어스는 승부를 피해 볼넷을 내 줬고, 휴스턴은 곧바로 파이어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3경기 연속 상대 선발 투수를 강판시킨 박병호의 중량감이었다.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와의 홈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5경기에서 15⅔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94에서 1.72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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