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
韓 국방 등 비공개 면담
“한반도 상황 그만큼 엄중”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4일 방한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당대회를 앞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중점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5일 “클래퍼 국장이 어제 오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해 국방부 청사에서 한 장관과 면담했다”며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 등 군사적 움직임을 중점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은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등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고 있다.
클래퍼 국장은 한 장관을 비롯해 우리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풍계리의 핵실험 준비 동향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 맞설 강력한 대응방안의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클래퍼 국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30일 빈센트 브룩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의 취임식과는 상관 없어 보인다”며 “최근 한반도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이 한국을 찾은 건 2014년 5월 이후 2년만이다. 풍계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당시 클래퍼 국장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만나고 돌아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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