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관 따라 결과 제각각
김포시, 3곳에 재검사 맡기기로
주민들이 수년째 공장 난립에 따른 환경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일대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선 토양 오염도 조사에선 분석기관별로 판이한 결과가 나와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4일 환경정의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일대 토양 샘플 15개 중 13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구리, 비소, 납, 아연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앞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이 샘플들을 교차 분석했다. 당시 연구소에선 15개 샘플 모두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내놨으나 시험원 분석에선 15개 중 12개에서 중금속이 나오지 않았다.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자 환경정의는 2월 환경과학원에 재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2013~2014년 첫번째 역학조사에선 거물대리 등 일대 주민 사망률과 암 사망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각각 1.9배, 2.9배 높게 나타났다.
환경정의 측은 “시험원 분석이 잘못됐거나 분석 샘플이 동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포시는 의혹을 해소하고 주민들 피해 구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토양 오염도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국토환경연구소 등 3곳에 오염도 재검사를 맡기기로 했다. 이 기관들은 샘플 채취부터 분석까지 맡게 된다. 시 측은 3일 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환경피해 검증위원회 등을 상대로 재검사 착수보고회도 연 상태다.
시 관계자는 “분석 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어 재검사를 하려는 것으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검증위와 3곳의 검사기관을 참여시켰다”며 “6월 중 결과가 나오면 대책 마련 등을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