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 부지가 대신증권 계열사에 매각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남동 670-1번지 일원 외국인아파트 부지(니블로 배럭스ㆍ6만677㎡) 매각을 위한 일반 입찰을 3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결과, ‘대○○○○○○’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낙찰가격은 6,242억원(낙찰가율 101.8%)으로 최소 입찰금액(6,131억원) 보다 111억원 높은 금액이지만 건설업계에서 당초 예상했던 1조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LH 관계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예상보다는 적었다”며 “낙찰자가 업체명 밝히기를 꺼려해 입찰결과만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업계에선 낙찰자로 대신증권의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를 꼽고 있다. 이 업체는 부실채권(NPL) 전문회사로, 5일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외인 아파트 개발에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찰자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10일까지 낙찰가격의 10%를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그 후 일시납(5개월 이내)과 2년 분할납부(유이자)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해 나머지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해당부지는 1980년 당시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던 땅에 LH가 미군기지 근무자를 위한 임대주택을 짓고 2014년까지 임대해왔으나, 미군기지 평택 이전으로 매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고도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절반 가량의 땅이 7층을 넘지 못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선 수익을 내려면 고급화 단지 조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역대 최고 분양가(래미안 블레스티지 3.3㎡당 4,495만원)를 훌쩍 넘어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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