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배수의 진으로 생각”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난항에 책임을 지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상당수 금융 공기업에서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 금융위원회와 주금공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노사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특히 노조가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85.1%의 반대로 성과제도 개편안을 부결시키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금공 관계자는 “당국의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 압박 속에 노조 반발이 거세지자 이 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사장은 실제 이날 금융위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임원진이 사퇴를 만류하면서 보류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사표 수리에 신중한 모습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의 표명을 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금융위에 직접 밝힌 것은 아니다”며 “김 사장이 배수의 진을 치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관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지 실제 그만두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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