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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어른들이 꼰대라고요? 관찰 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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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어른들이 꼰대라고요? 관찰 부족입니다"

입력
2016.05.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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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노희경 작가. tvN 제공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노희경 작가. tvN 제공

“돈 안 되는 드라마니까 당연히 걱정했다. 지금까지는 나 잘난 맛에 살았는데 이번 작품만큼은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 덕분에 가능했다.”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으로 견고한 마니아층을 거느려온 작가 노희경(50).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자신의 신작을 소개했다.

노 작가는 “요새 드라마는 한류를 염두에 두고 중국 시장용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과연 내 드라마를 받아들여줄지 지금도 고민이 진행 중”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 드라마는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노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다른 드라마에선 누구의 엄마나 할머니 또는 아빠나 할아버지로만 얼굴을 내비쳐 온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신구, 주현 등 국내를 대표하는 노장 배우들이 총 출동해 나이 듦과 인간애를 집중 다룬다.

고현정(45)과 특별출연 형식의 조인성, 이광수 등을 제외하고는 젊은 배우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노 작가는 “젊은 시청층을 대상으로 드라마 판도가 바뀌었고 나 역시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다루며 거기에 편승했던 작가”라며 “마음 속에 어른들과 일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늘 있었다”고 털어놨다.

무려 50여 년 동안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해 온 연기파 배우들을 그것도 8명이나 한 자리에 모았으니 소원을 이룬 셈이었다. 노 작가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 어느 작가들보다 행복하다”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로 50세에 접어든 노 작가에게 나이 듦이란 무엇일까? “30대와 40대였을 때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어른들을 보면서 ‘꼰대’라고 폄하하는 청춘들의 시선이 사실은 어른에 대한 관찰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20대가 주 시청층인 케이블채널에서 드라마가 얼마만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부모 있는 사람이 부모 이야기를 했고 이게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라며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이 나는데 우리 모두 부모가 있는 사람들이니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왕의 교실’(2013)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 tvN 제공
‘여왕의 교실’(2013)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 tvN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 자리를 채운 출연 배우들도 하나같이 노 작가 작품 출연에 의미를 뒀다. 노 작가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고현정은 “배우라면 누구나 선생님의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극중 이름이 ‘박완’인데 이렇게 예쁜 이름을 받고 연기하는 게 큰 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노 작가 작품에는 첫 출연하는 김혜자는 “예전부터 노희경씨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고 한 번 하고 싶다고 직접 말한 적도 있는데 이제서야 이뤘다”며 웃었다. 노 작가는 “김혜자 선생님 같은 배우를 누구의 엄마로 쓸 수는 없었다. 어른들 이야기니 비로소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진. 막내 고현정이 코믹한 포즈를 짓자 출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tvN 제공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진. 막내 고현정이 코믹한 포즈를 짓자 출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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