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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 머니익스트림] '로보어드바이저'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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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 머니익스트림] '로보어드바이저' 마케팅 열풍

입력
2016.05.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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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확산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과 무한한 가능성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금융업계의 '로보어드바이저' 마케팅 열풍이 불어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자문전문가 (advisor)의 합성어로 핀테크 서비스 중의 하나다.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고객 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를 통해서 개인별 투자종목이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온라인 환경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알파고와 로보어드바이저는 모두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된 인공지능이다. 알파고가 인공신경망의 딥러닝을 기반으로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여 인지·추론·판단할 수 있다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조합·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미국에서 2~3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성행하는 금융서비스다. 미국 내 서비스를 받는 자산규모가 300억 달러(약35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휴먼어드바이저의 PB(프라이빗 뱅커)서비스가 있지만 수수료가 비싸 일반고객이 이용하기에는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서비스 출시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자산관리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투자자에 대한 몇 가지 설문을 통해 위험성향과 자금 활용목적, 투자기간 등을 진단해서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기대수익률과 위험도가 반영된 추천 상품 및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인 저비용, 투명성, 편리성, 효율성 등을 모든 금융소비자가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큰 시장파괴력을 보이는 금융의 핫 트렌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척척 돈을 불려주는, 마치 투자의 신으로 믿는 환상은 금물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예측하지 못한 충격이 왔을 때 손실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완벽한 만능로봇이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위험과 한계를 우선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발 앞선 미국에서조차 로보어드바이저가 예상외의 시장충격에 대응하는 능력에는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 인공지능시대에도 투자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원칙은 불변하다.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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