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에 새긴 용 문신을 내세우며 시장 상인들을 괴롭힌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여성 상인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상해 및 협박)로 송모(49)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은평구의 한 재래시장 골목길에서 속옷만 입고 상반신에 새긴 용 문신과 호랑이 문신을 보여주며 욕설을 퍼붓고 고함을 쳐 상인들을 위협했다.
이튿날 오후 9시에는 김모(65ㆍ여)씨가 운영하는 한 주점을 찾아가 김씨의 머리를 벽에 찧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전과 31범으로, 수년간 시장에서 무전취식을 하거나 술에 취해 폭력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상인들 사이에서 송씨는 ‘공포의 용 문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코올중독 증세가 있지만 부인과 이혼한 후 자신을 통제해 줄 사람이 없다.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뒤늦게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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