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세호(34)가 ‘억울의 아이콘’이라 불리며 관련 패러디가 쏟아져 3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조세호가 ‘억울의 아이콘’이 된 건 지난해 6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속 장면 때문이다. 게스트로 나온 김흥국이 뜬금 없이 조세호에 “안재욱의 결혼식에 왜 안 왔어?”라고 다그친 게 발단이 됐다. 조세호는 억울한 표정으로 “누구요?”라고 반문하며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며 황당해했다. 조세호가 답답해 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 네티즌 사이 새삼 화제가 된 것이다. 이 모습은 ‘짤방’(재미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각종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에는 ‘조세호 불참 놀이’가 한창이다. 네티즌은 조세호 관련 기사에 ‘오늘 비오는 데 왜 우산 가지러 안 왔었어요?’ 식의 댓글을 달며 조세호에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영화 ‘대호’의 포스터를 활용한 ‘영원한 억울함 세호’라는 패러디 포스터까지 나왔다. 이 패러디 물에는 김흥국의 사진과 함께 ‘모르는 데 가야 하는 곳이 있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의 동료 연예인들도 ‘조세호 불참 놀이’에 흠뻑 빠진 분위기다.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은 조세호의 SNS에 ‘형 저희 일본 팬 미팅 때 왜 안 오셨어요?’라는 댓글을, 다른 보이그룹 유키스의 멤버인 동호는 자신의 SNS에 ‘조세호 형님 왜 제 결혼식 때 안 오셨어요?’라는 글을 남겨 패러디 열풍에 동참했다. 조세호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중인 걸그룹 피에스타의 중국인 멤버인 차오루는 자신의 SNS에 ‘생각해보니까 우리 부모님 결혼식에 세호 오빠 안 왔었네요. 세호 오빠 너무해요. 서운하다. 부인 부모님 결혼식도 참석하지 않고’란 글을 올려 네티즌을 폭소케 했다.
이들 뿐이 아니다. 방송인 유세윤은 이날 오후 열린 JTBC ‘비정상회담’ 100회 기자간담회에서 뜬금없이 “그런데 오늘 조세호는 안 왔냐? 이상하다. 분명히 ‘비정상회담’ 기자간담회가 있다고 했는데….”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조세호 불참 놀이’에 동참해 웃음을 준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조세호 불참 놀이’가 화제가 되자 부산경찰청은 SNS에 ‘오늘 우리 부산경찰청, 전국 최초로 해양범죄수사대 발족했는데 세호 씨 왜 안 오셨어요?’란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네티즌은 ‘조세호 억울의 아이콘’ 패러디를 즐기기 위해 지난 2009년 전파를 탄 MBC ‘섹션TV 연예통신’ 속 조세호의 억울해 하는 모습까지 찾아냈다. 당시 조세호와 김래원은 육군훈련소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함께 입대하기로 돼 있었는데, 김래원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 때문에 조세호가 미처 차에 타지 못하고 “저도 타야 하는 데”라며 다급해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조세호는 갑자기 화제의 인물이 된 것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당황해 하는 눈치다. 조세호는 소속사 에이나인미디어를 통해 한국일보에 “‘불참 놀이’를 접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지난해 방송된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돼 놀랍다”고 전했다. 조세호 측은 네티즌의 ‘조세호 불참 놀이’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조세호 측은 “만나는 분마다 어떤 행사나 자리에 올 수 있냐고 묻는다”며 “모두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웃었다. 조세호는 조만간 자신의 SNS에 네티즌의 ‘불참 놀이’에 화답할 예정이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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