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학생들이 유엔본부에서 고향 대선배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
3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역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 등 17명으로 구성된 음성군장학회(이사장 이필용 음성군수)유엔방문단이 2일 오후(현지 시간)뉴욕 유엔본부에서 반 사무총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반 총장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감사의 편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 총장은 환한 미소로 고향의 꿈나무들을 맞았다.
그는 “이번이 고향 후배들의 마지막 유엔 방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큰 꿈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사무총장까지 오르면서 많은 어려움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김지민(매괴여중 3년)양의 질문에 그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 총장은 “나 자신과 우리나라를 넘어 이웃과 세계를 향해 꿈을 펼쳐달라”면서 “세계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학생들이 먼저 작은 실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지역 학생들의 유엔 방문은 반 총장의 약속으로 시작됐다. 2011년 재선에 성공한 반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매년 고향 후배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음성군에 전했다. 이에 음성군장학회가 유엔방문 계획을 세워 2012년부터 해마다 방문단을 유엔본부에 보내고 있다. 군장학회는 각 학교에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도록 학생 선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방문단에 뽑힌 학생들의 항공료와 체재비 등은 군장학회가 전액 부담한다. 학생들의 유엔 방문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반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윗행치마을에서 태어났다. 이 마을에는 그의 생가가 복원되고 기념관, 평화랜드, 야외무대 등이 조성돼 연중 관람객이 몰린다. 음성군은 반기문마라톤 대회 등 반 총장을 브랜드화한 행사를 열고 있다.
반 사무총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2006년, 2008년, 2009년, 2011년 등 모두 네 차례 고향을 방문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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