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선다. 지난해 신규 특허를 얻은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한 곳은 현재까지 신라아이파크뿐이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운영하는 HDC신라 관계자는 3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달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만나 루이비통 유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 루이비통 제품이 진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가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지난해 한화와 두산, 신세계 등과 함께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따냈다.
에르메스, 샤넬 등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비통의 입점은 면세점 업계에선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 잣대로 통한다. LVMH는 루이비통 외에도 크리스찬디올,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70개가 넘는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루이비통과 함께 LVMH의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속속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부진 사장의 끈질긴 설득 노력이 빛을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달 세계적인 명품업체 리더들이 모이는 ‘컨데나스트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부진 사장은 당시 아르노 LVMH 회장과 함께 직접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찾아 매장을 소개하고 한국 면세사업의 성장성 등을 강조하며 루이비통 유치에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LVMH 회장도 이 자리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중시하고 있고, LVMH도 한국 관광시장 발전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HDC신라 관계자는 “이번에 루이비통 입점에 성공하면서 현재 에르메스, 샤넬 등과 진행하고 있는 유치 협상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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