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소 출신인 중국인 가수 루한(26)이 대만에서 ‘불법 연예 활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관광비자를 받고 현지에서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하다 문제가 된 것이다.
3일 대만의 핑궈일보 등에 따르면 루한은 전날 타이베이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중국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촬영하다 비자 문제가 불거져 촬영을 중단했다. 루한이 공연비자(전업인공작증)가 아닌 관광비자로 대만에 들어와 연예 활동을 한 사실이 대만의 출입국을 관리하는 이민서에 발각된 탓이다. 루한의 부적절한 비자 발급은 현지 법에 따라 5년 동안 대만 입국 금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위법 행위다.
이로 인해 제작진에 ‘비상’이 걸렸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처음으로 대만 촬영을 진행한 경험 부족으로 대만 촬영 관련 수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는 성명을 냈다. 대만 이민서는 루한의 현지 잔류 여부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은 애초 5박6일 일정으로 대만에 머물며 중국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촬영할 예정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방송사 JTBC와 중국 유명 온라인 플랫폼사인 아이치이 등이 공동 제작하고 있다. 루한이 촬영하던 프로그램은 시즌2로, 오는 6월 아이치이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JTBC가 2014년 선보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 등이 학교에 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2년 12인조 그룹 엑소 멤버로 국내 연예계에 먼저 데뷔한 루한은 2014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국내 법원에 낸 뒤 그룹을 탈퇴해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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