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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비트코인 개발자

입력
2016.05.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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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발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연합뉴스
비트코인 개발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연합뉴스

2009년 이후 7년 동안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으로만 알려졌던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로 밝혀졌다. 라이트는 2일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개발한 인물로 영국 BBC 등 언론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 비트코인은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가상통화이다.

BBC는 “라이트가 스스로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틀림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비트코인 개발자 소유로 알려진 코인을 활용하는 기술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는 이날 언론에 등장해 비트코인 개발 초기 암호키를 가지고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키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블록과 직결되는 것으로 라이트가 비트코인 창시자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그는 “2009년 첫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10비트코인을 보낼 때 사용했던 블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라이트 외 비트코인재단 이사인 경제학자 존 마토니스 등 비트코인의 주요 관계자들도 잇달아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라이트임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IT)업계에선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로만 알려져 일본인 또는 일본계 프로그래머로 추측되어 왔다. 실제 2014년에는 미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일본인 60대 남성이 개발자로 언론에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IT전문 언론에선 라이트가 실제 비트코인을 창시한 인물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보도 직후 호주 경찰이 라이트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라이트는 영국 런던으로 피신해 몸을 숨겼고 2일 4개월여 만에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1970년 호주 브리즈번 출생인 라이트는 컴퓨터공학, 핵물리학, 유기화학, 법학 등을 공부했고 신학 박사학위도 소지한 공부벌레로 알려졌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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