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초혼연령도 높아져
취업한 남성의 결혼 가능성이 미취업자보다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역시 취업했을 때 결혼 가능성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취업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과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가임 연령기(15~49세) 남성 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은 미취업자의 약 4.9배, 여성은 약 2.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노동연구원에 등록된 남녀 노동패널 자료의 최근 14년치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남녀 모두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혼 연령도 늦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미취업기간이 1년 늘어나면 초혼 연령은 4.6개월 늦어졌으며, 여성도 미취업기간이 1년 길어지면 초혼 연령은 약 1.9개월 늦어졌다.
청년층(15~29세)으로 대상을 좁혔을 경우에도 취업은 결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남성의 경우 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은 미취업일 때의 약 3.5배, 여성의 경우는 1.5배 높았다. 또 미취업기간이 연령대 평균보다 1년 정도 긴 남성은 초혼 연령이 약 3개월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 기피 현상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취업기회 확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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