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 맞춰 5차 핵실험에 나설 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1일 밝혔다.
38노스는 지난달 28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과 판독 결과를 공개, “풍계리 주변에서 저강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러 증거들을 토대로 볼 때 이런 활동이 단순 유지ㆍ보수와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모든 준비가 끝나 핵 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그러나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외부에서 감지하지 못하도록 한 채 강행했던 상황을 감안, 사전 경고 없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한 분석자료에서 38노스는 과거 2, 3, 4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북쪽 갱도에서 두 대의 차량 또는 트레일러, 그리고 몇 대의 광물운반용 수레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북쪽과 서쪽 갱도 모두에서 폐석 더미가 발견됐지만,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 추정하기는 힘들고 현장에 아무런 인력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운영지역에서는 차량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인력이 축구경기를 하는 것처럼 관찰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당 대회에 앞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북한 내부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핵실험 강행이 확실하다는 쪽이었으나, 주말을 거치며 핵실험 여부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이 지난달 29일로 종료됐고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핵실험 자제를 경고하는 메시지가 나온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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