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절단돼 마대자루 담겨
경찰 900명 투입 대대적 수색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성인 남성의 하반신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남성의 하반신이 알몸 상태로 이불에 쌓인 채 마대 자루에 담겨있는 것을 관광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배꼽 아래 하반신이 예리한 흉기로 절단된 것으로 보이며, 다른 부위는 별다른 훼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미하게 부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기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불도방조제 삼거리에서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방면 50여m 지점의 한 배수로로, 속옷 등 의류나 나머지 시신 부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재홍 안산단원경찰서장(총경)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인접서인 안산상록·시흥·화성서부경찰서 소속 형사 1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날이 밝는 대로 10개 중대 경력 90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이곳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아 경찰은 인근 지역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실종자를 중심으로 신원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해 키와 나이 등의 근접치를 추산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에는 문신이나 흉터 등 별다른 특징이 없어 신원확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에 대한 제보를 받기 위해 전단을 작성,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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