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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중국리그 뿌리는 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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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중국리그 뿌리는 한국축구

입력
2016.05.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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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 연합뉴스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 연합뉴스

중국의 축구 실력이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광저우 헝다가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유럽ㆍ남미 출신 감독과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한 결과로 평가됐다. 광저우 헝다는 지난해에 또 한번 우승을 일궈내면서 아시아권 최고의 클럽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지금의 광저우 헝다가 있게 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한국인 이장수 전 감독이었다. 충칭 리판을 2000년 FA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충칭의 별’이란 애칭을 얻었던 이 전 감독은 칭다오 벨이에이트, 베이징 궈안 등을 거쳐 2010년 2부리그에 있던 광저우 헝다를 맡아 첫 해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이듬해에는 슈퍼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적을 일으키며 중국 언론들로부터 ‘아시아의 별’로 칭송받았다.

광저우 헝다가 26세 이하 선수들 영입에 주력함으로써 수 년간 호흡을 맞추며 명문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틀을 갖춘 것도 이 전 감독이었다. 2013년 ACL 우승 당시 광저우 헝다의 주축선수 대부분은 슈퍼리그 승격 직후 함께 스카우트 돼 4년째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었다.

1994년 갑(甲)급A리그로 출범한 중국 슈퍼리그를 본궤도에 안착시킨 것도 실상 한국 감독들이었다. 고 최은택 감독이 옌볜 푸더를 4위로 이끈 데 이어 이듬해에는 차범근ㆍ김정남ㆍ박종환ㆍ이장수 감독 등 네 사람이 슈퍼리그에서 경쟁했을 정도다. 올해에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항저우 뤼청의 사령탑을 맡았고, 장외룡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과 박태하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각각 충칭 리판ㆍ옌볜 푸더를 이끌게 됐다. K리그 강원FC 수장을 지낸 김상호 전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2부리그 상하이 선신의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 항저우 뤼청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항저우 뤼청 감독. 연합뉴스

감독들 뿐만 아니다. 윤빛가람과 하태균(이상 옌볜 푸더),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 10여명이 중국 무대를 휘젓고 있다. 김동진ㆍ조원희 등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도 다수가 중국 무대에서 한국 축구를 뽐냈다. 관영 신화통신조차 한국 출신 감독ㆍ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중국 축구가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조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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