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날 5번홀(파3) 홀인원의 주인공 고진영(21ㆍ넵스)이 여세를 몰아 올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1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ㆍ6,429야드)에서 열린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쓸어 담으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 김민선(14언더파 202타)을 1타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7월 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정상 고지를 밟았다. 투어 통산 5승째다.
이날 고진영은 첫 3개홀 중 2개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후반엔 14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경기 막판 김민선(21ㆍCJ오쇼핑)과 박채윤(22), 김현수(24ㆍ롯데)의 추격에 쫓겼지만, 결국 흔들리지 않고 리드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올 시즌 한 차례 이상 정상에 오른 이는 박성현(3승), 이정민, 조정민, 장수연, 고진영(이상 1승)까지 총 5명이 됐다. 경기 후 고진영은 “기회도, 위기도 아닌 ‘파’ 행진이 계속 이어졌다. 14번홀 버디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올해 목표인 상금왕을 향해 달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고진영은 앞서 3월 본보와 인터뷰에서 “겨울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갈릴 것이다”라고 했다. 체력안배를 잘 해낼 경우 고진영은 박성현, 이정민 등과 함께 시즌 끝까지 투어 1인자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김민선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지만, 고진영을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2주 연속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기며 시즌 상금 부문에서 3위(2억466만 원)로 도약했다. 2년차 박채윤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 3위로 대회를 끝냈다.
지난해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등 올 시즌 출전한 KLPGA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승률 100%를 자랑하던 박성현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그는 경기 후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퍼팅이 잘 되지 않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9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은 다음 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 출전한다.
박종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