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5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넥센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 홈 경기에서 11-1 완승을 거두고 5할 승률(12승1무12패)을 맞췄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4월 한달 간 11승1무12패로 선전한 데 이어 5월 첫 경기 승리로 5위에 자리했다.
염경엽(48) 넥센 감독이 철저히 관리를 해줬던 신인 투수 박주현(20)이 큰 힘을 보탰다. 박주현은 지난달 22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고, 이날 SK전에서도 7이닝 1실점 호투로 2승째를 따냈다. 염 감독이 박주현에게 8일 휴식을 준 것이 이날 승리의 원인이었다. 염 감독은 당초 지난달 28일 NC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박주현을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5월1일로 미뤘다. 이유는 올해 처음 1군에 올라온 박주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4경기를 소화한 만큼 일주일 이상의 휴식이 한번쯤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투구 수가 60개를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것도 감안했다.
푹 쉬고 나온 박주현은 9일 만의 등판에서 최근 타격 감이 좋은 SK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고, 결정구로 던진 체인지업 역시 잘 통했다. 직구(45개)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14개), 커브(5개)를 곁들여 투구 수 81개로 7회까지 책임졌다.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로 완투도 노려볼 법 했지만 염 감독은 경기 전 예고한 대로 100개 이내에서 끊었다. 투구 수 제한은 벌써 선발로 4승을 챙긴 중고 신인 신재영(27)에게도 해당한다. 염 감독은 “풀타임으로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1년을 소화할 수 없다”면서 “140~150이닝 정도는 던져야 내년에 16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고 관리 이유를 설명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30ㆍ미네소타), 최다 안타 1위 유한준(35ㆍkt), 구원왕 손승락(34ㆍ롯데)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 선수 육성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지만 진짜 승부는 2~3년 후에 걸어보자는 팀 내 비전이다. 전문가들로부터 약체로 평가 받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도 풀이된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에 9-8로 역전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에 성공했다.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상승세로 논란의 중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LG는 잠실에서 채은성(26)의 홈런과 결정적인 홈 보살을 앞세워 kt를 4-2로 제압했다. 233일 만에 선발 등판한 LG 봉중근(36)은 3이닝 2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부산에서는 NC가 롯데를 5-2로 꺾고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를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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