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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령화하는 이동통신사…SK 9년 연속 임원 연령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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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령화하는 이동통신사…SK 9년 연속 임원 연령 올라

입력
2016.05.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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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 3사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통신 산업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조직 문화가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50.61세로 집계됐다. 2014년 말 50.09세와 비교해 약 0.5세 높아졌다. 2007년 이후 9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는 사외이사 등 주로 외부 인사로 구성된 등기 임원을 제외한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치다. 이런 추세는 이통 3사가 동일하다. KT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2014년 말 51.41세에서 작년 말 52.03세로 0.5세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임원들의 평균 연령 역시 50.28세에서 50.85세로 높아졌다.

과거 이통사들은 달랐다. 20∼30대 임원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SK텔레콤이 2004년 미국 MIT 미디어랩 출신의 1975년생 윤송이씨를 상무로 전격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씨가 합류할 당시 SK텔레콤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5.50세로 지금보다 5세 이상 낮았다.

2000년대 초중반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로 무섭게 성장하던 이통사들은 특유의 자유로운 조직 문화, 신선하고 기발한 감성을 자랑하며 '젊은 피' 수혈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5월 현재 이통 3사를 통틀어 30대 임원은 단 1명도 없다. 티켓몬스터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으로 SK텔레콤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맡은 신현민(40) 상무가 최연소다.

반면, 60세를 넘은 임원은 각 이통사마다 남아 있다. 임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높아진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다만, 눈에 띄는 임원들의 고령화는 다른 대기업들과 구별됐던 과거 이통사만의 분위기와는 온도차가 명확하다.

이를테면 작년 말 삼성전자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9.77세였다. 조직 문화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임원들의 평균 연령도 53.61세로 이통사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변한 회사와 임원 고령화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며 "일례로 예전에는 자유롭게 퇴근했는데 요즘은 퇴근 시간이 되면 서로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임원뿐 아니라 팀장이 되는 연령대도 높아졌다"며 "여전히 혁신을 얘기하지만 이통사도 점점 여느 대기업과 다름없는 조직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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