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 모터스포츠 ‘인디 500’에 도전장을 낸 최해민(32)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대회 출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디카 시리즈의 메이저 대회인 ‘인디 500’에 출전하려면 1년에 15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현재 최해민이 몸담은 마이너격인 ‘인디라이츠’에 나서려고 해도 한 해에 16억 원이 든다. 15세이던 1999년 카트 레이스에 입문한 최해민은 그 동안 부모의 지원으로 ‘프로 마즈다’ ‘USF 2000’ 등 미국 프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력이 늘어 출전하는 대회의 급이 높아질수록 ‘자비 충당’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다행히 최해민의 상품성을 인정해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생겼다.
월드럭셔리그룹과 머드쉐이크보드카는 최해민의 경주 차량과 헬멧 등에 자사 상표를 부착하는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한 영국 월드럭셔리그룹은 최해민의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보고 단계별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월드럭셔리그룹 코리아 허재하 대표는 “최해민과 지원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할 것”이라며 “150억 원 규모의 스폰 유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해민이 레이싱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최해민은 내년 ‘인디 500’ 출전이 목표다. 다음 달 인디라이츠 대회를 시작으로 9월에는 내년 ‘인디 500’ 출전 여부를 결정할 테스트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한번 실전 훈련을 할 때마다 8만 달러(약 9,1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해 그 동안 연습량이 부족했다”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인 ‘인디 500’ 우승 가능성에 대해 최해민은 “자신이 없었다면 그 동안 자비를 지출하면서 이런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지원이 이어지면 인디 500에서 우승할 확률을 70% 이상이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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