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25ㆍ나이키골프)과 안병훈(25ㆍCJ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노승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ㆍ7,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노승열은 대회 첫날 공동 8위에 오르며 2년 만의 정상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현재 세계랭킹 239위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에 들 경우 8월 리우 올림픽 출전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노승열은 최근 본보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다. 특히 우승 경험이 있는 취리히 클래식은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데 올림픽에도 꼭 나가고 싶다”며 “출전이 결정되는 7월 11일까지 최대 10여 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게 골프인 만큼 스스로를 잘 관리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만 4개를 쓸어 담은 노승열은 후반 들어선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안병훈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의 성적을 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안병훈은 완벽한 경기를 이어가다 마지막 9번홀(파3)에서 한차례 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절친인 노승열,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6), 리키 파울러(28ㆍ미국) 등과 같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끝냈다. 안병훈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 31위에 올라 있어 리우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브라이언 스튜어드(34ㆍ미국)는 8언더파 64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스튜어드는 지난 2010년 PGA 투어 데뷔 이래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레티프 구센(47ㆍ남아공)은 7언더파 65타로 1타 차 2위에 자리했다. J.J 헨리(41ㆍ미국)와 제프 오길비(39ㆍ호주) 등 5명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위치했다. 강성훈(29ㆍ신한금융그룹)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5위, 6개 홀까지 마친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김시우(21ㆍCJ오쇼핑)는 나란히 이븐파로 공동 76위에 그쳤다. 이동환(29ㆍCJ오쇼핑)은 3오버파 75타로 최하위권인 공동 147위에 머물렀다.
한편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바람에 출전 선수의 절반 가량은 1라운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날 소화하지 못한 경기는 30일 오전에 치러지며 이후 2라운드가 이어진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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