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언론인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전 아사히(朝日)신문 주필이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인은 28일 한중일 3국 심포지엄 참석차 베이징(北京)에 체류하던 중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 당국에 의하면, 외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병사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와카미야 전 주필은 한일관계를 포함해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에 오랫동안 천착한 언론인이다. 1970년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고인은 정치부 취재기자 시절 집권 자민당의 ‘비둘기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등을 담당한 데 이어 논설주간과 주필을 역임했다. 고인은 언론에 몸담는 동안 일관되게 한일, 중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인 2006년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주필과 함께 진행한 잡지 대담을 통해 고이즈미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반대한 바 있다.
고인은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의 계승 필요성도 여러 차례 거론했다. 2013년 아사히신문을 떠난 뒤에도 공익법인 일본국제교류센터 시니어 펠로우, 한국 동서대 석좌교수 등을 맡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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