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씨 코스 좀 짜주세요(4)- 서산ㆍ태안 갯여행
청벚꽃 핀 개심사와 해미읍성으로 시작
신두리 천리포수목원에서 5월의 풍경 만끽
안면도 꽃지ㆍ자연휴양림 둘러보고 간월암까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큰 고민은 여행 코스 짜기. 어디를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여행 전문가의 맞춤 여행코스 제안 코너를 운영합니다.
(질문)
5월 4일 충남 태안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갑니다. 여고 친구들 4명이 모처럼 뭉쳤습니다. 아직 모두 싱글들이고요. 안면도의 펜션을 잡았습니다. 오전 일찍 출발할 건데 중간중간 태안ㆍ서산의 맛난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네요. 꽃철이 지난 건 아닌지요. 봄꽃 구경도 함께 하고 싶은데 추천해주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여고동창생 4명이 여행을 하신다고요?
우와~ 1박2일 동안 정말 수다를 많이 떨 수 있겠네요. 즐거운 1박2일이 기대됩니다.
우선 안면도에 펜션을 예약하셨다고 하셨으니 안면도의 여행은 둘째 날에 하는 걸로 하고, 첫날은 안면도 가는 길 이곳 저곳을 둘러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첫 목적지로 서산에 있는 개심사를 추천합니다. 요맘 때 개심사엔 청벚꽃이 핀답니다. 푸르스름한 청벚꽃은 정말 보기 힘든 꽃입니다. 개심사는 마음을 열어준다는 뜻을 이름으로 하는 절인데 정말 그 곳에 가면 이유 없이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개심사를 보신 후에는 해미읍성으로 향하세요. 해미읍성에 도착 할 때면 점심을 드실 때일 겁니다. 해미읍성 근처에 ‘해미쌈밥’이란 집이 있는데 우렁쌈장이 맛난 집입니다. 또 해미읍성 인근엔 짬뽕으로 유명한 맛집 ‘영성각’도 있습니다.
식사를 하신 후 소화를 시킬 겸 해미읍성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입장료도 없고 아주 넓지 않아 큰 부담 없을 겁니다.
이후 본격적인 서해바다로 여행을 떠날 시간입니다. 방향을 태안 신두리로 잡으세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은 해안사구라고 합니다.
데크시설로 걷기도 좋게 코스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정말 이국적인 모습을 한 사구입니다. 사구를 둘러보신 후에는 바로 옆에 두웅습지가 있습니다. 우포늪처럼 큰 습지는 아니지만 둘러볼 만 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천리포수목원. 봄꽃들이 많이 피어있을 겁니다.
태안의 음식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박속낙지탕’인데요. 잘하는 곳이 원북면에 있는 원풍식당입니다. 박속 궁합이 맞는 게 별로 없는데 낙지와는 이상하게 잘 맞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낙지탕에 박속을 넣어 그 시원함이 배가 됩니다.
숙소가 안면도인데 태안에서 저녁을 드시는 게 약간 부담이 된다면, 안면도로 바로 향하세요.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갖가지 해산물과 생선회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요즘 서해는 꽃게와 주꾸미, 갑오징어 등이 제철입니다.
다음날은 조금 일찍 일어나 해돋이를 감상하시죠. 서해안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은 4곳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안면도에 있는 화가마을이란 곳입니다.
안면도에서 오전 일정은 꽃지해수욕장,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여유 있게 둘러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날씨라 어디를 가던 아름다울 거 같네요. 그리고 친구들이 똘똘 뭉쳤으니 분명 더 재미있을 겁니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 장소로 서산방조제쪽, 천수만방향으로 나와 간월도를 추천합니다. 간월도는 영양굴밥과 어리굴젓이 유명합니다. 식사를 하고 간월암 등을 돌아보곤 귀경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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