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가는 신록의 계절 경기 이천시와 광주시, 여주시에서 도자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천시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24일간 이천 설봉공원에서 ‘제30회 이천도자기축제’를 연다. 30주년을 맞는 축제는 ‘지나온 30년, 나아갈 30년(Past 30, Next 30)’이란 주제로 관광객을 맞는다.
특별ㆍ기획전, 워크샵ㆍ심포지엄, 문화공연, 이벤트, 어린이 놀이마당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나만의 도자 만들기’, ‘흙 밟기 놀이’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의 감성을 손끝과 발끝으로 느낄 수 있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의 사기장 심당길의 후예들이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심수관가(家)의 15대 심수관, 왕건중, 주락경, 나카니시마수카츄 등 4대 거장들은 도자 역사를 오롯이 들려준다.
명품 도자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은 덤이다. 이천 지역 123개 독립공방들이 참가하는 도자마켓에서는 커피잔, 막걸리ㆍ소주ㆍ와인잔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잔을 구매할 수 있다.
광주에서도 이날 ‘제19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개막한다.
곤지암도자공원 일원에서 다음달 15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축제에서는 도자체험과 흙 놀이 경연대회, 전통물레ㆍ흙 밟기, 장작 가마 불 지피기 체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는 기념 백일장, 합창단 공연, 마술쇼 등을, 같은 달 15일에는 다문화 가족 어울림 축제도 즐길 수 있다.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도자와 관련된 상설 및 기획 특별 전시도 열린다.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은 35개 요장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전시 및 판매한다.
여주에서도 도자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제28회 여주도자기축제’는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여주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도자천년 물결 따라 행복여행!’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과 공연ㆍ이벤트, 전시ㆍ판매 행사로 꾸며진다.
가마솥에서 바로 만들어낸 묵을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전통음식의 맛과 재미를 선사하고, 신륵 공원에 옛 장터분위기의 먹거리 촌도 운영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여주전국도자접시깨기’ 대회다. 도공들이 가마에서 구운 도자기들 가운데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결함이 있는 도자기는 주저하지 않고 깨버리는데 착안했다. 도자기를 잘 깬 관람객에게는 도자기 교환권(최대 30만원)을 준다. 참가비는 5,000원이며 현장 또는 인터넷 사전 접수하면 된다.
축제장과 연결된 황포돛배 선착장에서는 ‘세종대왕호’를 탈 수 있다. 25t급 규모의 세종대왕호는 2층 구조로 돼 있어 축제장 전경은 물론 남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루 6차례 운항하며, 축제기간부터 10월까지 토요일에는 야간 운행도 한차례씩 진행될 예정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따사로운 봄날, 여주를 방문하면 남한강을 둘러보며 세종대왕릉과 천년 고찰 신륵사, 아름다운 여주 파사성 등을 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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