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이 마음껏 경기를 즐기는 동안 안전은 우리 몫입니다.”
박영홍(57) 대구시건설본부 야구장건립추진단장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장 먼저 인도한 곳은 1층 중앙통제실이었다. 폐쇄회로(CC)TV 모니터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도시철도 대공원역부터 입구, 통로, 스탠드 등 경기장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있었다. 라팍에는 방향조정과 줌이 자유자재인 첨단보안 CCTV가 모두 129대나 있다. “중앙통제실은 라팍의 뇌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덕분에 개장 후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라팍 4층에는 15∼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윗(Suite) 박스’가 30개나 있는 것도 다른 야구장과 차별화됐다. 기업과 개인 등이 각각 연 3,000만∼6,000만원을 주고 올해 66경기의 사용권을 갖게 됐다.
대구시는 이중 2개 스윗박스를 무상으로 확보, 투자유치활동과 도시브랜드 마케팅, 소외계층 격려, 공공 행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지역 국가기관장과 어린이 기자단, 장애인 체육지원단, 라팍 인근 고산2동 주민 등이 이미 다녀갔다.
박 단장은 “야구도 보고 식사도 즐기면서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스윗박스보다 좋은 공간이 없다”며 “입소문을 타고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덕아웃 처마끝의 안개분무 시설은 여름철 폭염시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도록 설계됐고, 삼성 홈선수들을 위한 실내야구장, 체력단련실, 대형 라커룸, 선수식당도 1층에 들어서 있다.
또 수유실과 어린이놀이방,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등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을 배려한 흔적도 곳곳에 드러났다.
라팍 건설을 현장지휘했던 박 단장은 25년간 운영권을 맡은 삼성측과 인수인계가 끝날 때까지 야구장을 지키게 된다. 박 단장은 “관중들이 야구장에 들어설 때 감탄하는 표정을 보면 일할 맛이 난다”며 “삼성이 야구장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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