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유력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외교정책 청사진인 ‘미국 우선주의’를 발표한 후 트럼프 캠프의 외교ㆍ안보 참모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가 외교ㆍ안보 분야 문외한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구상이 그의 머리에서 나올 리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트럼프 외교ㆍ안보팀의 핵심 인사는 제프 세션스(앨라배마)상원의원이다. 트럼프는 상원의원 중 최초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세션스 상원의원을 3월 초 외교ㆍ안보 자문단의 수장으로 지명했다. 세션스 의원은 1997년부터 약 20년 간 상원에 머물며 이민자 유입 통제, 무역장벽 강화 등 고립주의적 주장을 관철시켜왔다. 트럼프도 세션스 의원에 대해 "그는 늘 선두에서 오바마 정권의 이민개혁, 무역협정과 싸움을 이끌어온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무엇보다 17년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세션스 의원은 핵과 미사일, 정보 등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구 앨라배마에 현대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어 한미 관계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 내 논란이 많은 민간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자문단에 포함돼 반발이 제기되기도 했다. 육군 중장 출신의 조셉 키스 켈로그는 정보 컨설팅 업체인 CACI인터내셔널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데, 이 기업은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포로 고문사건의 주인공으로 송사에 휘말려왔다. 변호사 조셉 슈미츠 또한 2007년 이라크 민간인 폭격으로 비판 받은 민간 군사기업 블랙워터 임원을 지냈다.
트럼프 외교ㆍ안보팀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한 수준이다. 미 군사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는 명단 공개 후 “거물급을 찾아볼 수 없다”며 “다른 공화당 후보 캠프에서 넘어온 인물들 뿐”이라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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