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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시장에 팔려갈 뻔한 어미개와 강아지 6남매

입력
2016.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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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59. 혼종견 하이네 가족

평생 함께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하이네 식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인이, 태희, 하이, 나영이, 중기, 혜교, 지현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평생 함께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하이네 식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인이, 태희, 하이, 나영이, 중기, 혜교, 지현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떠돌이 개였던 어미개 하이(4,5세 추정)는 지난 겨울 경기 성남 모란시장 근처의 한 컨테이너 박스 밑에 새끼 강아지 6마리(3개월 미만)를 낳았습니다. 추위 속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나마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을 선택한 건데요.

하지만 컨테이너를 창고로 활용하던 사람들은 하이네 가족을 발견했고, 무단입주(?)한 하이네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급기야 근처 모란시장에 가족을 팔아버리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오갔다고 합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제보자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보호소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어미개 하이는 안타깝게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치료를 받고 있고요, 4개월 후쯤에는 완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6마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요 하이의 크기를 감안하면 다 자랄 경우 5㎏내외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어미개 하이가 지난 겨울 낳은 새끼 강아지 6마리가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어미개 하이가 지난 겨울 낳은 새끼 강아지 6마리가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하이네 가족은 활동가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데요, 빼어난 외모에 인기 많은 연예인 이름을 따 지어주었다고 해요. 중기만 수컷이며 나머지 5마리는 암컷이고요, 현재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황입니다.

하이는 떠돌이 생활을 하였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고요, 6마리 성격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다고 해요. 자칫 생명을 잃을 뻔한 하이네에게 따뜻함과 사랑을 알려주며 평생 함께 할 가족이 어서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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